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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경영하라 :: 2006/12/17 00:26
얼마 전 어느 모임 자리에서 문득 떠올렸던 문구들.
톰 피터스의 '미래를 경영하라'는 대부분 들뢰즈를 비롯해 많은 현대 철학가들이 부르짖는 탈중심화, 유목주의의 가치를 일선 산업 현장의 목소리로 바꾼 것일 뿐 그다지 새로운 사상적 충격과 전술적 가르침을 안겨주진 못했다. 사실 그 같은 창조적 파괴와 열린 공간의 필요성은 현대 사회의 모든 부분에서 발견되는 것이기에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우리 일상에서도 쉽사리 찾아볼 수 있다. 모 국회의원님의 비난성 발언으로 방영이 취소되기까지 한 잔악무도한 '이종격투기'에서도 여실히 '낭중지추'로서의 미덕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결국 관심과 매 상황한 적합한 눈과 안목,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유연성, 자신의 사고 행위에 대한 확신이다.
그러나 수십년 전부터 이미 반복되어온 철학적 메시지의 반복이었음에도 그것은 또 다시 나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새로운 일깨움으로 다가와 내부에 강력한 동인을 마련했다. 우리 주변에서 수많은 성공철학, 처세술이 넘쳐나는 것은 그 안에 담긴 철학적 심오함과 새로움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쉬운 언어로 우리 삶에 명징한 자국을 남기기 때문이다. 이미 2000여년 전 그리스 철학가들이 세계의 모든 형상을 예측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소수에게 한정된 이야기일 뿐,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삶의 촉발을 일으키는 자그마한 생활철학들이다. 기실 우리들 중 대다수는 '천박한' 삶의 개똥철학에도 목말라하지 않던가.
톰 피터스의 '미래를 경영하라'는 강조와 상기의 역할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적어도 내겐 이전에 미처 깨우치지 못했던 '삶의 진리'를 가르쳐 주는 대목이 있었으니, 그것은 다음과 같다.
“정치는 쓰레기야. 더러운 짓이라고. 나는 정치 따위에 아예 관심도 없어.”라고 말하는 ‘과학자’나 ‘엔지니어’나 ‘행정가’만큼 내 속을 긁는 사람도 없다.
잔쟁을 승리로 이끌려면 정치를 활용해야 한다.
저명한 학술지에 학술 논문을 기고하려면 정치를 활용해야 한다.
노벨상을 받으려면 정치를 활용해야 한다.
물론 정치는 때로 지저분한다. 정치를 하다가 거울을 보면 더러운 자신의 모습에 놀라기도 한다. 하지만 원활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도 사업 성공을 위해서도 정치는 꼭 필요하다. 정치를 좋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고 리더가 될 수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