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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할아버지 & 나...그리고 상처투성이 로맨스 :: 2006/08/21 15:39
조회 53032추천 4302006/08/18 12:04
kengi04 IP 220.79.xxx.194
학교 끝난 후에 버스에 타고 여느 때처럼 귀에 MP3
이어폰을 꼽고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음악이 꺼지고 "60대 할아버지 한분이 버스에 탑승하셨습니다"
라고 MP3의 노인감지센서가 알려주었습니다.
할머니는 전혀 관심없지만 할아버지라고 해서 고개를 돌렸습니다.
저는 한눈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조각같은 턱선과 콧날,깊게 잡힌 주름의 인자한 듯 강렬한 두 눈...
조금 색이 바랜 듯 하지만 촉촉해보이는 입술...
술을 한잔 하셨는지 약간 발그스레한 볼...
호감을 느낀 나는 다른 사람들이 양보하기 전에
서둘러서 "할아버지 여기 앉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제 볼을 어루만져주며 고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저도 모르게 그 손을 잡아버렸습니다. 그리고 잠시 멍해서
손을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조금 후에 "아차" 싶어서 손을 놓아드렸습니다.
할아버지도 약간 어색한 듯 하면 자리에 앉으셨습니다.
저는 자리에 앉아계신 할아버지의 조각같은 옆얼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할아버지도 저의 시선을 느꼈지만
어째서인지 제 눈을 피해 창밖을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할아버지가 자신의 집 근처에 도착했는지 내리려고 일어섰습니다.
저는 "할아버지!! 핸폰번..." 더 말하고 싶었지만 떨려서 계속 입이 떨어지지를 않았습니다.
할아버지는 "뭐?" 라고 말했지만 바보같이 "아무것도 아니에요"라고
말해버렸습니다.
할아버지는 내렸고 나는 후회를 하던 중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운전사에게 "지금 좀 내려주세요"라고 외쳤습니다.
버스에 내리자 할아버지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나는 뛰어가서 할아버지를 껴안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왜 이러니?"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처음 만났는데 당돌하다고 생각하실 지 모르겠습니다만...
사랑하게 되어버렸어요"라고 말했습니다.
할아버지는 내 이마에 키스를 해주시고는
"학생,유감이지만 나에겐 할멈이 있어"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전 할아버지를 독점하고 싶은 욕심같은 건 없어요. 지금 이대로 당신에게 안겨있는 것만으로도 좋아요"라고 말하고는
할아버지의 입술을 빼앗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연인이 되었습니다.
할머니에게는 죄송하지만 저는 할머니에게서 할아버지를 빼앗을
생각같은 건 없습니다. 그저 사랑할 뿐입니다.


